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차 방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대화의 시작이 될 수도 있는 의미 있는 만남을 가졌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박 3일간의 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르기 전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날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가 열린 노보텔 방콕 임팩트의 정상 대기장에서 아베 총리와 11분간 단독 환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한일 정상은 양국 관계의 현안은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태국에서의 아세안+3,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그동안 협력으로 여러 위기에 함께 대응해온 것을 높이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테러, 기후변화, 재난관리, 미래 인재양성 등에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태국 방문 기간 인도를 제외한 15개국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한 것을 두고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 시장을 열고 서로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경제 공동체의 길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님과 함께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 자리에서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접견하고 모친상을 위로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친필서명 서한을 전달받았다.

/이성철기자 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