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는 이해찬<YONHAP NO-1676>
전략 세우는 與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총선기획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기획단 첫 회의 새판짜기 돌입
공정·혁신·미래 핵심 키워드 설정
윤호중 "후보자 도덕성 기준 강화"
혐오발언 검증… '민생 국회' 초점


더불어민주당 총선기획단이 5일 첫 회의를 열고 여성·청년층의 공천 확대 의지를 드러내면서 경기도 내 후보 진용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총선기획단 단장을 맡은 윤호중(구리) 사무총장은 이날 "도덕성과 공정성에 대한 청년들의 강렬한 요구를 수용해 공천과정에서부터 혁신적으로 준비하겠다"며 "여성·청년이 후보자가 되는 것을 넘어 공천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른바 '조국 사태'를 거치며 중도층을 떠나게 한 '공정' 문제에 집중해 총선을 준비하고, 여성과 청년 등 소수자의 목소리도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당이 이날 '공정, 혁신, 미래'를 핵심 키워드로 설정하고, 당 안팎의 폭넓은 의견을 총선 전략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윤 사무총장은 이어 "후보자들의 도덕성 검증 기준도 더 강화하겠다"며 "최근 우리 당은 국회의원 자녀 대학 입시 전수조사 법안을 낸 바 있다. 우리 후보자가 되려는 분들에게 자녀 입시 부정이 있었는지 여부를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국회가 품격 없는 국회가 되고 손가락질받는 국회가 되는 이유는 '막말'"이라며 "국회의원들은 말로 정치하는 사람들이기에 혐오 발언 이력이 있는 분들은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토대로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대표는 "다음 총선에서는 야당의 발목잡기가 되지 않도록 다수 의석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총선 압승'을 통한 정권 재창출을 거듭 강조했다.

윤 사무총장도 "20대 국회가 야당의 발목잡기로 '최악의 국회' 오명을 쓰고 있는데, 민주당이 지금껏 추구해온 '일하는 국회, 민생 국회'를 만들 총선이 돼야 한다"며 "이번 총선에 우리 당의 운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렸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획단은 이날 전체 간사로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을 임명하고 4개 분과를 구성했다.

총괄·기획을 담당할 혁신제도분과는 이 전략기획위원장이 맡고, 조직을 맡을 국민참여분과는 소병훈(광주갑) 조직부총장이, 정책을 개발할 미래기획분과는 윤관석(인천 남동을) 정책위 수석부의장이, 홍보소통분과는 정청래 전 의원이 각각 분과장을 맡았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