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인 이춘재(56)씨가 자신의 범행이라고 자백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현장 수색작업 범위를 확대한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는 화성시 A공원 일대 약 3천300㎡ 면적으로 화성 초등생 실종사건 피해자 김모(당시 9세)양의 유골에 대한 수색범위를 확대한다고 6일 밝혔다.

김양의 유가족이 화성 9차 사건 김모(13)양의 시신이 발견된 장소까지 발굴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9차 사건의 희생자 김양의 시신이 발견된 곳은 A공원 맞은편이다.

수색 첫 날인 1일 경찰은 지표투과레이더(GPR)와 금속탐지기로 A공원 3천600㎡ 규모 범위를 5㎡로 나눠 한 줄씩 특이사항을 확인해 178개 구역을 특정했다. 이후 특정한 구역을 삽 등을 이용해 50㎝∼1m가량 파내면서 지질 조사를 했다.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자 경찰은 굴착기 1대를 투입해 흙을 파내면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8일부터는 GPR과 금속탐지기로 수색할 예정이다.

화성 초등생 실종 사건은 지난 1989년 7월 7일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김양이 사라진 사건이다.

김 양의 실종 이후 5개월이 지난 같은 해 12월, 마을 주민들이 야산에서 김 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마와 책가방 등 유류품 10여 점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씨는 이 사건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다.

한편, 화성 연쇄 살인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합동 위령제도 오는 23일 화성시 소재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에서 봉행된다.

/김학석·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