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택조합·건설업계 중심으로
GTX·SRT 등 교통 호재에 '편승'
'남동탄' 등 강조하며 아파트 홍보
행정구역 달라도 강제로 규제못해
"이곳을 동탄이라고 알고 왔다면 그건 오산입니다."
GTX 등 여러 교통 호재가 있는 화성 동탄신도시의 덕을 보려는 '가짜 동탄' 마케팅이 판을 치고 있다.
이웃해 있는 오산시를 활용해 건설업계와 지역주택조합 등이 '남동탄'·'서동탄'을 강조하며 조합원 모집과 분양 등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동탄과는 관계없는 지역들이어서 부동산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산에서 결성된 A지역주택조합은 '남동탄 아이시티'라는 이름으로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GTX 및 SRT 동탄생활권 등을 강조하며 홍보 중이지만, 이곳은 동탄과는 상관없는 오산시 관내 지역이다.
조합 관계자는 "동탄 생활권을 그대로 누리는데 아파트값은 동탄에 절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동탄이 아닌 곳에 동탄 이름을 붙여 가성비 높은 아파트라고 홍보하는 셈이다.
수원에서 현수막 광고를 보고 이곳을 찾은 강모(39)씨는 "남동탄 아파트라기에 당연히 동탄2신도시인 줄 알았다. 그런데 정작 이곳을 찾으니 오산이었다"며 "(홍보 직원이)동탄 생활권이라고 말은 하는데, 뭔가 속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입주를 시작한 '서동탄역더샾파크시티'도 비슷한 예다. 오산 외삼미동에 소재한 오산아파트인데 아파트명에 동탄을 집어넣었다.
오산시 관계자는 "오산 지명과는 전혀 상관없는 아파트 이름"이라며 "그렇다고 (인허가 절차 등에서)아파트 이름을 강제로 규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례가 오산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신동탄'·'신동백' 등이 신도시 구역과 접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신도시 이름을 따 새로운 주거단지가 자리 잡았다. 하지만 오산 사례의 경우 동탄(화성)과 행정구역이 다르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행정구역과 다른 아파트 명칭은 학군·생활권 문제 등으로 향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며 "결과적으로는 오산시 전체 부동산에 가치를 떨어뜨리는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태성·이상훈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