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심판 反문 보수·우파 뭉쳐야"
황교안, 최고위서 메시지 또 발신
홍철호 등 통합협의 실무팀 선정

보수빅텐트 '朴탄핵' 양극단 존재
유승민 "굉장히 어려운대화 될것"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제안에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의 유승민 대표가 화답하면서 보수통합을 위한 대화의 막이 올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야권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떠오른 셈이다.

지난 2017년 초 탄핵 정국을 거치며 한국당, 바른정당, 대한애국당 등으로 쪼개진 보수 진영이 3년 만에 '통합'을 시도하는 것으로, 내년 총선에 보수 통합이라는 단일대오를 구축할지 주목된다.

당장 황교안 대표의 보수통합기구 제안에 '대화하자'고 화답한 유승민 의원은 7일 "굉장히 어려운 대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보수 대통합이 실현된다면 내년 총선 자체가 '대통합 보수 대 범진보'의 양강 구도로 재편되면서 보수 진영이 공통의 목표로 내세우는 '문재인 정권 심판'에 한층 힘이 실릴 전망이다.

황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의 근간을 파괴하고 있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헌법적 가치를 존중하는 모든 자유민주세력의 통합, 이 통합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말했다.

'반(反)문재인'을 기치로 모든 보수 진영이 한데 뭉치자는 메시지를 또다시 발신한 셈이다.

앞서 황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바른미래당 변혁을 대표하는 유승민 의원, 우리공화당과도 직·간접 소통을 해왔다고 소개했다. 동시에 대통합을 위해 자리를 탐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보수 빅텐트'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적지 않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보수 내 양극단이 여전히 존재한다.

탄핵에 찬성하며 새누리당(현 한국당)을 나선 바른미래당 내 유승민계, 현재도 탄핵을 인정하지 않는 우리공화당이 대척점에 선 상태로, 양측 간 간극을 메우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날 보수통합을 위해 당내 통합협의기구 실무팀에 홍철호·이양수 의원을 선정했다.

당내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 소속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하고 '보수 대통합'이 모든 보수·우파진영을 포괄하는 '빅텐트'가 돼야 한다고 힘을 싣고 나서 앞으로 보수신당 통합의 향배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