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해온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이 청와대 면담을 요구하며 행진하던 중 경찰과 충돌했다.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 소속 노조원 80여명은 8일 오후 서울 청와대 인근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노동자 1천500명의 '집단해고 사태'를 책임지라"며 청와대 관계자들과 면담을 요구했다.

노조원들이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노조원들 간에 물리적 마찰이 빚어졌다.

경찰은 남성 4명, 여성 9명 등 총 13명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해산명령 불응) 등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을 종로경찰서 등 시내 경찰서로 이송해 조사하고 있다.

노조 측은 경찰과 2시간 넘게 대치하다 오후 5시 20분께 해산했다.

오후 7시께부터는 광화문 세종로소공원에서 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노조 측은 한국도로공사의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며 경북 김천 도로공사 본사에서 60일째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일부는 전날부터 서울 세종로소공원 앞 인도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전날에도 청와대 면담을 요구하며 효자치안센터에서 청와대 방면으로 이동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1시간 넘게 대치했으며, 여성 2명이 탈진 등 증세로 인근 병원으로 실려 가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