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901000583100027641.jpg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문 대통령,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는 오는 10일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정치와 경제, 외교·안보 등 각종 쟁점 현안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모친상 조문 답례를 위해 저녁 식사를 대접하는 자리라고 설명했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정국이 급랭한 이후 처음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자연스레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만찬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자유한국당 황교안·바른미래당 손학규·정의당 심상정·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가 모두 참석한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청와대의 설명처럼 특별한 의제를 정하지 않고 비공개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김성환 당 대표 비서실장은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두루두루 이야기가 많이 나오겠지만 행사 자체가 비공개여서 특별히 대화 내용을 따로 발표할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해찬 대표가 평소 의원들과 교감을 많이 하니 그것을 바탕으로 이야기할 것"이라며 "따로 준비한 메시지는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당도 만찬이 모친상 조문 답례 성격인 만큼 애도를 표하고 위로를 전하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국회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과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앞두고 있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 등 현안이 쌓여있는 만큼 관련 언급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

황교안 대표가 이날 문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맞아 "지난 2년 반은 경제 파탄, 민생 파탄, 안보 파탄, 도덕 파탄의 시간이었다"고 비판 메시지를 낸 만큼, 현안을 논의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경우 국정 대전환을 촉구할 수도 있다는 게 한국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바른미래당·정의당·평화당 대표들은 문재인 정부 후반기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고언(苦言)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경제와 안보에 대한 철학을 바꾸고 기업에 믿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을 부총리로 임명하라는 이야기를 전에도 했지만 이번에도 할 것"이라며 "외교와 안보 등에 대해 원로들의 조언을 들어보라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통화에서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현안을 들어봐야 하겠지만, 극빈층 긴급 생활안정대책 등 민생과 예산안 관련 현안, 지소미아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 외교 현안, 패스트트랙 등에 대해 말씀을 드릴 것"이라며 "노동 개혁 후퇴에 대해서도 강하게 말씀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문 대통령이 약속한 국민통합과 권력 분산 등이 미흡하니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겠다. 선거제 개혁과 검찰개혁안 등도 이야기할 것"이라며 "지나간 이야기보다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