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 심각한 길목과 얽혀있는 구조
수원·용인등 연계… 여파 확산 우려
주민 '판교트램 연장 청원' 제기도
성남시 서쪽 지역에 제2·3판교테크노밸리 등 모두 4곳, 총면적 249만여㎡에 달하는 대규모 공공·공영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뚜렷한 광역교통 대책은 찾아볼 수 없다.
'교통지옥'이 예고되자 지역 주민·입주예정자들을 중심으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벌써부터 터져 나오는 상태다.
■ 교통 실태
=미니신도시급으로 조성 중인 '대장지구'에서 서울이나 수원·용인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용서고속도로 서분당IC나 대왕판교로·분당수서간고속화도로를 이용해야 한다. 지하철은 미금역으로 가야 한다.
'금토지구(제3판교테크노밸리 포함)'와 '제2판교테크노밸리'는 서울 쪽으로 가려면 대왕판교IC나 대왕판교로를 이용하거나, 고등지구에서 분당내곡간도시고속화도로로 진입해야 한다.
수원·용인 등 아래 방향으로 가려면 판교테크노밸리로 진입해 판교IC 등을 이용해야 한다. 2곳의 경우 용서·경부·제2경인·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등에 둘러싸여 있지만 대부분 진출입로가 없어 '그림의 떡'인 상태다.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판교테크노밸리로 들어가 판교역을 이용해야 한다.
'고등지구'는 서울이나 수원·용인 쪽으로 가려면 분당내곡간고속화도로·대왕판교로나 동판교·판교IC 등으로 진입해야 한다. 서울 쪽의 경우 서초동으로 연결된 청계산로가 있지만 2차선이다.
이처럼 4곳의 교통망은 출퇴근 시간대를 중심으로 이미 과부하 상태인 도로들과 서로 얽히고설켜 있는 구조다. 또한 4곳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도로들은 수원·용인시 등과도 연계돼 현 상태로 개발이 완료되면 이 지역 전체로 교통지옥 여파가 확산되는 구조다.
그럼에도 개별적으로 개발이 이뤄진다는 이유로 광역버스·도로 신설·지하철 등 광역 교통망 계획이 수립되지 않아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제2·3판교테크노밸리 상황은 이미 교통·주차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판교테크노밸리와 맞물려 1·2·3판교테크노밸리 전체를 '심각한 교통·주차난'에 빠트려 경쟁력을 깎아내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지역 주민·입주예정자들 반발
=대장지구 주민·입주예정자들은 최근 '판교트램(성남도시철도 2호선)을 대장지구까지 연장해달라는 청원을 제기했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판교트램과 관련, 분당 쪽 종점을 대장지구까지 연장해 사업을 추진해달라는 것이다.
금토지구 주민들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환경영향평가(초안) 주민설명회'에서 '교통지옥'을 거론하며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강하게 질타했다.
지역 주민들은 "지금도 출퇴근 시간이면 인근 주요 도로들이 심각한 교통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며 도로 신설 등의 대책을 요구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