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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지난 10일 오후 부산 남구 감만동 신선대부두에 있는 대형 항만 크레인 7기가 강풍에 밀려 연쇄적으로 부딪혀 시설물이 부서지고 화물이 쏟아져 나와 있는 모습. /연합뉴스=부산항운노조 제공

지난 10일 밤 강풍에 부산항 신선대부두의 대형 항만 크레인들이 밀려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해 부두 일부가 가동을 멈췄다.

지난 11일 부산항만공사와 부두운영사 부산항터미널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10시 40분 남구 감만동 신선대부두 3개 선석에서 작업 중이던 안벽 크레인 7기가 강풍에 연쇄적으로 최대 100m가량 밀리면서 서로 부딪쳤다.

이로 인해 일부 크레인에 매달린 컨테이너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와 충돌하며 기울어져 속에 든 화물(알루미늄 파일)이 부두 바닥에 쏟아졌다.

또, 크레인 6기의 주행 모터가 손상되거나 전원 케이블이 끊기는 등 전원공급에 이상이 생겨 작동을 멈췄다.

이 가운데 3기는 이미 복구했고, 3기는 이날 중 복구될 예정이다.

전원 공급 케이블이 끊긴 나머지 1기는 12일에나 복구가 이뤄질 것으로 항만공사는 예상한다.

이 사고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2번 선석은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다.

항만공사는 2번 선석 복구가 끝날 때까지 인근 감만부두 유휴 선석을 임시 사용해 화물을 처리하기로 했다.

사고 당시 신선대부두 일대에는 순간 초속 27m에 이르는 강풍이 불었다. 사고가 난 크레인 무게는 기당 60~70t에 이른다.

운영사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돌풍에 크레인들이 연쇄적으로 레일을 따라 한방향으로 밀리면서 사고가 났지만, 궤도를 이탈하거나 파손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바람에 밀려 처음 미끄러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크레인은 운전기사가 비상제동 장치를 정상 작동했지만, 제때 멈추지 못하고 계속 밀려 옆에 있던 크레인을 들이받았다고 부두 운영사는 설명했다.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한 덕분에 다른 크레인이 넘어지거나 궤도를 이탈하지는 않았다고 운영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부산항에서는 2003년 태풍 매미 내습 때 자성대부두와 신감만부두의 안벽 크레인이 초속 40m가 넘는 강풍에 밀려 서로 충돌하면서 11시가 넘어지거나 궤도를 이탈해 한동안 부두 운영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

/손원태기자 wt2564@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