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지에 매몰지 5곳 추가로 조성
금파취수장, 수질 변화없어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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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이 돼지사체 내부에 발효제와 공기를 주입해 발효시키는 호기호열 방식으로 사체를 매몰하는 장면./독자제공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연천군의 돼지 살처분 매몰 작업(11월 13일자 1면 보도)이 13일 대부분 완료됐다. 돼지열병 사태로 연천군에서만 20만 마리에 육박하는 돼지가 살처분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6시로 모든 작업이 끝날 예정이었지만 기상조건이 악화되며 군이 처리하는 일부 돼지 사체 처리만 남아 있는 상태다. 돼지열병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 9월 연천군에선 13만4천여두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었지만, 발생 이후 출하제한 등으로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돼지열병 발생단계에서 9개 농가의 1만9천여두를 살처분했고, 1~2차에 걸쳐 각각 4만여두와 13만여두를 추가 수매·살처분해 모두 19만8천708마리의 돼지가 연천 땅에서 자취를 감췄다.

살처분 매몰된 돼지는 16만4천281두이고, 수매된 돼지는 3만4천427두로 집계됐다.

수매된 돼지는 연천, 김포, 인천 도축장으로 보내졌다.

매립할 돼지 물량이 쏠리며 매몰부지가 모자라자 군은 이날 군유지 인근 사유지에 5개 매몰지를 추가 조성해 1만5천여두를 매몰처리했다.

군은 땅에 돼지사체를 묻고, 사체 발효 속도를 높이는 호기호열 방식을 사용했다. 이날까지 모든 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였지만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며 일부 작업이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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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군이 돼지사체를 지하매몰 하는 모습./독자제공

 

군은 호기호열로 매몰된 돼지사체가 6개월 가량이면 모두 분해돼 퇴비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환경부는 침출수 유출로 오염됐다는 우려가 제기된 파주 금파취수장을 이날 정상가동했다.

환경부 측은 "한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와 합동으로 현장 확인한 결과, 사고 전후 수질의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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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매몰을 위해 쌓아둔 돼지 사체에서 핏물이 흘러 인근 하천으로 스며들면서 임진강이 오염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인근 파주 금파취수장은 선제 조치 차원에서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오연근·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