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병인에게 폭행당한 70대 환자가 3주째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있는 가운데, 당일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되기까지 18시간이나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고양 일산동부경찰서는 상해 혐의로 간병인 A(68·중국인)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간병인 B(65·중국인)씨를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은 또 병원 원장과 의사에 대해서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B씨는 지난달 21일 오후 6시 30분께 고양시의 한 재활병원에서 입원 중인 환자 C(72)씨를 때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병원 내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A씨와 B씨가 각각 물병과 의자를 이용해 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

병원 원장과 의사는 환자 C씨에 대한 폭행이 발생한 지 18시간 만인 다음날 낮 12시 30분이 돼서야 다른 대형병원 응급실로 이송이 이뤄진 점 등에서 업무상 과실이 있다는 혐의를 받는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