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3국 순방에 나선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오후 일본 방문
을 마치고 한국에 도착, 2박3일의 방한일정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김대중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
고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와 재래식무기 대처 문제 △대북 햇볕정책
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대북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다.
부시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연두교서를 통해 북한을 이란, 이라크와 함께 '
악의축'으로 규정하고 이에 북한이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는 점에서 앞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3년까지 미사일 발사실험 유보를 선언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도 이번 방한 결과를 지켜본 뒤 대미, 대남 정책노선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
아 향후 북한의 태도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한미 동맹관계와 국제테러 척결 입
장을 재확인하고, 대북 햇볕정책을 유지, WMD 등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은 이에따라 회담후 경의선 남측 종단역인 도라산역을 함께 방문,
김정일위원장의 서울답방 이행 등 대화재개를 촉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북한정권과 김정일 위원장을 회의적으로 보는 부시 대통령의 대북관
은 방한기간에도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북한을 자극하는 돌출발언이 나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앞서 3국 순방 첫 일정으로 일본에 도착한 부시 대통령은 18일 오전 고
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일본경제 회복방안
과 함께 대북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에 앞서 일본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지목한 배
경을 설명하고, 테러지원국가들에 의한 WMD 및 탄도미사일 확산 저지를 위
한 노력에 일본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