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 지난 3월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이후 잠시 하락세를 보였던 국제원유가격이 18일 급등, 뉴욕시장에서 2개월여만에 다시 배럴당 30달러선을 돌파했다.

특히 세계 석유 수요는 여름철 성수기를 계기로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OPEC 회원국을 비롯한 산유국들은 당분간 추가 증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뉴욕상품시장의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한 때 30.48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날보다 1달러1센트 급등한 30.33달러로 장을 마쳐 지난 3월17일 이후 두달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석유시장의 7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도 이날 배럴당 1달러3센트 폭등, 28.92달러를 기록함으로써 배럴당 29달러선에 근접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가솔린 석유 재고가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한 2억134만배럴에 불과하다는 미국석유연구소(API)의 발표와 나이지리아의 송유관 폭발사고 등으로 유가가 급등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OPEC의 추가 증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여름 휴가철을 맞은 자동차 연료 소비와 냉방수요 증가 등으로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돼 당분간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