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71.8%·위암 68.9% 기록
'다제병용 처방률' 68.1%로 1위
우리나라의 대장암·위암 5년 순 생존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먹는 고령자 비율과 항생제 처방량은 OECD 최고 수준이어서 약제처방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 그래프 참조
보건복지부는 OECD가 발표한 '2019 한눈에 보는 보건'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보건의료 질과 성과를 분석했다고 17일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먼저 주요 암 5년 순 생존율(암이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 암 환자가 진단 후 5년 동안 생존할 누적 확률)로 본 우리나라 암 진료 수준은 OECD에서 최고였다.
5년 순 생존율은 대장암 71.8%·직장암 71.1%·위암 68.9%로 OECD 32개 회원국 중 1위였고, 폐암은 25.1%로 3위였다.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84.4%로 OECD 평균 83.7%보다 조금 높았다.
급성기(갑작스러운 질환 발생으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한 시기) 진료의 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허혈성 뇌졸중 30일 치명률(45세 이상 환자 입원 중 30일 이내 사망한 입원 건수 비율)은 3.2%로 OECD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평균은 7.7%였다.
다만 또 다른 급성기 지표인 급성심근경색증 30일 치명률은 9.6%로 OECD 평균 6.9%보다 높았다.
특히 다제병용 처방률(5개 이상의 약을 만성적으로 먹는 75세 이상 환자 비율)은 68.1%로 자료를 제출한 7개국 중 1위였다. 7개국 평균은 48.3%다.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총처방량은 약제처방 인구 1천명당 0.9DDD(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로 터키 다음으로 적었다. 엄격한 마약 규제와 마약이라는 용어에서 오는 거부감이 처방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항생제 총처방량은 2011년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 2017년에 다시 감소해 1천명당 26.5DDD를 기록했다. 그래도 31개국 중 29번째로 많은 처방량이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