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무노조 경영 원칙을 고수해 온 삼성전자에 처음으로 양대 노총 중 하나인 한국노총 산하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빌딩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열고, 노동자 권익 향상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출범식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그들만의 축제를 벌일 때 내 몸보다 일이 우선이었던 노동자들은 알 수 없는 병에 걸려 죽어 갔고, 살인적인 근무 여건과 불합리한 처사를 견디지 못해 퇴사할 수밖에 없었다"고 노조 설립 배경을 밝히면서 "단기적으로는 1만명, 장기적으로는 임·직원 10만명 모두 노조에 가입하게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배재흥·김준석기자 jh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