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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선 복선전철사업 2-2구간을 시공하는 (주)고려개발이 공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공사 진동에 따른 피해에 이어 사유지를 무단으로 침범해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사진은 고려개발이 시공하고 있는 2-2공구 현장.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진동으로 주택·도로 균열피해 이어
토지주 허락없이 밭 수개월째 점유
콘크리트 포장·세륜시설 설치까지

한국철도시설공단(이하 철도공단)이 시행하는 수인선 복선전철사업에 따른 공사 진동과 사유지 무단 사용 등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공사 소음과 진동으로 공사장 인근 주택 여러 가구에 균열 피해(10월 23일자 1면 보도)가 발생한데 이어 이번에는 개인 사유지에 세륜시설까지 무단으로 설치해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공사구간은 수인선 2-2공구로 (주)고려개발이 시공 중이다.

시공사는 다음달 말까지 노반신설 공사와 수인선 복선전철 구간내 '오목천역' 을 신설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사진동으로 인해 인근 주택에 균열피해와 인근 도로 균열피해 등이 발생했고 일부 주민들의 잇따른 피해 호소 끝에 뒤늦게 보수 작업 등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수원시에서 관리하는 인근 도로에 발생한 균열 등에 대해서는 현 시점까지 이렇다 할 대책없이 공사를 강행 중이어서 시와의 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오목천역사 인근 사유지인 오목천동 433 일원 밭 160여㎡를 무단으로 점유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고려개발은 이곳 사유지에 설치한 경계펜스를 지난 5월께 무단으로 훼손한 뒤 수개월째 무단 점유해 사용해오다 토지 관리인에게 발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사용 협의를 벌이는 과정에서도 토지주 등 관리인의 동의 없이 콘크리트로 포장해 길을 내고 세륜시설까지 설치해 사용 중이다.

특히 고려개발은 해당 사유지의 소재지가 수원시 관할 임에도 화성시에 해당 시설에 대한 설치 허가를 득해 토지주 등에게 무단 점유 행위를 의도적으로 감춰왔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고려개발이 무단으로 사용중인 토지에 대한 관리인은 "지난 5월께 사유지에 설치된 경계펜스를 무단 철거해 사용해오다 발각된 후 토지 사용에 대한 협의 과정에서 허락없이 길을 만들고 세륜시설까지 설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고려개발측 관계자는 "세륜시설 설치 등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않았다"며 "토지관리인과 현재 사용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시행사인 철도공단은 "시공사가 책임질 일"이라고 전가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