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에 현역 중진 용퇴론이 점화되면서 중량급 인사를 비롯해 '내년 총선 불출마자'가 속속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기·인천지역 중진 의원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며 손사래를 치는 등 서로 "난 아니다"고 발을 빼고 있어 앞으로 '인적 쇄신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 등 개혁적 인사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중진 용퇴론에 불을 지폈다. 지금까지 여야 인사 12명이 이미 불출마 뜻을 밝혔지만, 대다수 중진들은 '용퇴론'에 모른체 하고 있다.

민주당은 현역 의원 중 5명이 직·간접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경기지역에선 국회의장으로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원로인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의장을 비롯해 5선 원혜영(부천오정) 의원과 3선 백재현(광명갑) 의원 등이 불출마를 유력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명이 불출마를 선언한 초선의원 중에는 용인정이 선거구인 표창원 의원이 이미 불출마를 택했다. 원외에선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백원우 민주연구원 부원장도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당에 전달했다.

4명의 현역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자유한국당도 중진 용퇴 분위기로 당이 요동치고 있다.

아직 경인지역 의원 중에서는 불출마자가 나오지 않고 있으나 ▲보수정당이 잘못되는 데 책임이 있는 의원 ▲피로도가 높은 3선 이상 ▲텃밭 강세지역 현역에 대한 교체 압박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