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쇄신요구 침묵하고 있으나
내달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결단"
친박 인(人)의 장막 극복이 과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영남·강남 3구 중진 의원 용퇴라는 압박을 거듭 받고 있는 가운데 내년 총선 후보 공천 과정에서 '친박' '영남' '중진' 기득권을 타파할 강도 높은 혁신 공천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혁보수 소장파 김세연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인적 쇄신 신호탄을 쏘아 올려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 쇄신이 주춤하는 듯하지만, 황 대표 자신은 인적 쇄신을 통해 총선에 임할 각오가 돼 있다는 당 핵심 인사의 전언이 나왔다.
19일 당의 한 주요관계자는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황 대표가 당에 들어온 것은 나라를 위해 뭔가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년 총선에서 뭔가 보여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쇄신 논란이 일고 있지만, 황 대표는 누구에게도 빚진 게 없다"면서 "따라서 친박 영남 중진 가릴 것 없이 국민이 원하는 개혁공천을 시도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지금은 준 연동형 비례대표제인 공직선거법(패스트트랙) 개정 여부가 불명확하고 보수 대통합이 추진되고 있는 과정이어서 공천에 대한 견해를 밝히기는 좀 그렇다"며 "좀 더 기다려 봐라"고 덧붙였다.
황 대표 역시 간간이 개혁 공천을 시사한 바 있다.
지난 18일 영남권 지방지 출입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 가지 방법만으로 공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전략공천이든 뭐든 공정하게 잘하는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당헌 당규상 우선(전략)·단수·경선 공천 등 3가지의 공천 방법이 있지만, 기획공천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특히 자신의 측근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를 권유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도 "지켜봐 달라"며 복안을 가지고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의원은 "현 여권의 실정이 뻔한데도 한국당 인기가 올라가지 않는데 '친박 인(人)의 장막'에 갇혀 영남 중진 기득권을 극복하지 못하면 국민의 시선과 동떨어진 헛발질을 반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황 대표가 측근 그룹부터 더 강력한 물갈이 대상이라고 치고 나가야 국민의 시선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