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유가안정을 위해 금명간 증산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다시 30달러 이하로 하락했다.

5일 뉴욕상품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7월 인도분이 배럴당 29.70달러로 전날보다 65센트(2.14%) 떨어졌다.

유가가 하락한 것은 OPEC 회원국들이 증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최근 관영 사우디통신과의 회견에서 산유국들이 최근의 유가급등세를 진정시키기 위해 곧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의 이상급등에 대해 즐겁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고유가는 산유국이나 소비국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석유전문가들은 산유국 관리들의 잇따른 증산의지 표명은 가급적 증산을 피하려는 이들이 유가를 30달러 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한 심리적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OPEC 회원국들은 지난 3월 정례회의에서 OPEC 기준유가의 20일 평균치가 28달러를 웃돌 경우 자동적으로 하루 50만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뉴욕 파리바선물회사의 에너지분석가인 톰 벤츠는 OPEC 회원국들이 평균 유가가 28달러를 넘게 되더라도 증산을 단행할 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심의 여지가 있으며 일부 전문가들의 추산으로는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이 지난달에 이미 60만배럴 이상
으로 늘어났다고 주장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