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하늘을 오염시켜온 초미세먼지의 32%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겨울철부터 초봄까지의 초미세먼지는 중국발 비중이 70%나 된다. 한·중·일 3국의 '동북아시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국제 공동연구 요약보고서'가 밝힌 내용이다. 이번 보고서는 2000년부터 한·중·일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3국 정부가 검토해 발간한 최초의 공식 자료라는데 의미가 있다.
한국과 일본의 연평균 미세먼지 자체 발생률은 각각 51%, 55%에 불과하지만, 중국은 자체 발생 미세먼지 비율이 91%에 달하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과 일본은 국외 발생 요인이 절반인 반면 중국의 경우 자체 발생 요인이 높다. 이번 요약 보고서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미세먼지 고농도 시기에는 중국의 영향이 70~80%에 달한다는 게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의 설명이다. 반대로 한국 대기 오염 물질이 중국과 일본에 미치는 영향은 각각 2%, 8%로 조사됐고, 일본 대기 오염 물질이 한국과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2%, 1%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중국발 미세먼지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발 황사 영향으로 미세먼지가 짙었던 지난달 31일 백령도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52㎍/㎥로, 차량 운행이 많은 구월동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인 23㎍/㎥보다 배 이상 높았다. 공장과 차량이 많은 인천 도심보다 청정지역인 백령도에서 오히려 초미세먼지가 짙게 나타나는 현상은 중국발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
한·중·일의 첫 공동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각국이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공조 시스템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번 보고서는 동북아 대기 질 개선을 위한 국가 간 협의의 귀중한 과학적 자료가 될 것이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자국 미세먼지 영향을 인정하면서, 한·중·일은 공동 대응의 첫 발걸음이 가능해졌다. 이 시점에서 국가 간 공조만큼 국내 요인 감축 대책도 중요하다. 노후 경유차 운행 제한, 석탄발전소 일부 가동 중단 등의 실천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올해 겨울에도 중국 편서풍 영향으로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삼한사미'(3일간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극심하다는 뜻)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어깨를 맞대고 있는 경기도, 인천시, 서울시가 종합적인 해법을 찾을 때다. 국민이 믿고 실천할 수 있는 촘촘한 해법을 기대한다.
[사설]한·중·일 미세먼지 공동대응 첫 걸음 떼야
입력 2019-11-21 20:36
수정 2019-11-21 20:36
지면 아이콘
지면
ⓘ
2019-11-22 19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
투표진행중 2024-11-18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