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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근 사회부 기자
'안되는게 어딨나…애국인데.'

입국 수속에만 최장 7시간이 걸리는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문제가 제기되자 평택시와 법무부 출입국 관리사무소, 세관 등 관계 기관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10월 평택과 중국 영성을 오가는 1천500명 규모의 여객선이 취항하면서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전체 여객 수송 인원이 전년 동기대비 47%나 증가했다.

이 때문에 여객이 몰리는 화, 목, 토요일에는 입국에만 최대 7시간 가량 소요되면서 중국 관광객들과 보따리 상인들의 불평도 나오고 있었다. 입출국 시 법무부에서 해야 할 통역이나 안내 업무도 인력 부족으로 선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중국 관광객 증가로 국제여객터미널이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던 차였기에 국제여객터미널의 국제경쟁력 확보가 시급했다.

문제 해결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취재 당시 관계 당국은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의 문제에는 공감하면서도 대책 마련은 당장 이뤄지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오기도 했다. 인력 충원 문제는 본부 차원의 논의가 필요한 데다 자동입출국 심사대 도입도 설치 공간이나 예산 확보 등이 쉽지 않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경인일보의 연속 보도 이후 각 기관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태도를 바꿔 해결 방안까지 내놨다.

법무부는 평택항만출장소 직제상 정원을 8명에서 12명으로 늘리고 통역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평택시도 공간 조정을 통해 자동입출국심사대를 설치하기로 했다. 세관도 검사대 3대 이상을 상시 운영하고 문형탐지기도 2대에서 3대로 증원한다.

뒤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이제라도 관계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나선 것에 대해 환영한다.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능해 보이던 대책들을 기관들이 내놓은 만큼 하루 빨리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원근 사회부 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