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AP=연합뉴스) 최근 국제 석유가격의 급등은 다음주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를 앞두고 강대국들이 석유 생산쿼터 준수와 관련, OPEC 회원국들의단합을 저해하기 위해 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한 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알 리야드 신문은 "OPEC 회원국들은 유가가 알맞은 수준 이상으로 오르기를 원치 않으며 현재의 유가 상승 원인에 대해 논리적인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 "동남아와 동유럽의 수요 증가도 이같은 계속적인 가격상승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유가의 계속적 상승은 소비자나 생산자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않으며 투기꾼들에게만 좋은 일이라면서 "미국의 국내유가는 뚜렷한 이유없이 올라가고 있다"고 말해 미국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유가는 뉴욕시장에서 14일(현지시간) 32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15일에는 저유황 경질유가 배럴당 33.02달러를 기록해 33달러선마저 무너뜨렸다.

분석가들은 현재 상황이 극히 불투명하다면서 OPEC 회원국들이 오는 21일 열리는 회의에서 최소한 하루 50만배럴의 석유 증산에 합의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미국의 석유 전문가인 알라론 트레이딩의 필 플린과 드레스드너 클라인보르트벤슨의 제임스 팰비는 OPEC가 정치적인 압력에 못이겨 하루 50만배럴씩 증산하기로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OPEC가 현재의 휘발유 가격 급등과 관련, 미국의 정유사들을 비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린은 특히 현재의 상황이 계속된다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선마저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수전 콜린스(공화: 메인주) 등 미 상원의원 10여명은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정부는 현재의 유가 급등에 대처하기 위해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해야 한다고 또다시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