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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화성 용주사에서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해자를 위한 합동위령재'가 봉행됐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해자를 위한 합동위령재'가 23일 용주사에서 열렸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효찰대본산 화산용주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용주사 경내 관음전에서 합동위령재를 봉행했다.

이날 위령재(慰靈齋)에는 화성 실종 초등생의 아버지, 어머니, 오빠 등 유가족 3명과 화성 4차 사건 피해자의 지인 등이 참석했다.

합동위령재는 죽은 여러 사람의 혼령을 합동으로 위로하는 공동재로 위령제의 불교식 표현이다.

오전 9시 30분 시작된 위령재 1부에는 각종 영혼들을 모셔오는 시련의식을 시작으로 고혼들을 대접하고 깨끗이 목욕을 시키는 대령의식과 관욕의식을 했다.

위령재에는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의 유가족 3명과 화성 4차 사건 피해자의 지인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 등 경찰 관계자 20여명, 더불어민주당 권칠승(화성시병)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 용주사 신도들이 참석했다.

용주사 주지 성법스님은 "정성을 모아서 한 맺힌 영혼을 위로해 원혼을 풀어드려야 비로소 사건이 해결되는 것"이라며 "화성살인사건은 30여년 전 용주사와도 깊은 인연을 가진 사건"이라고 말했다.

배 청장은 추도사에서 "수십년간 그리움과 슬픔의 나날을 지냈을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존재 이유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많은 희생이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와 함께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화성연쇄살인 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화성시 일대에서 10대 초등학생부터 70대 할머니까지 11명이 무참히 살해된 사건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사건 당시 유류품 DNA 대조를 통해 5건의 살인사건 피의자로 이춘재(56)를 입건하고 강압수사 등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