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의 동생인 이계연 대표 시절 SM삼환기업이 수천억원대 관급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에 대해 노동조합이 임직원의 노력과 인수합병 절차를 무시한 악의적 주장이라며 성명을 냈다.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삼환기업(주)지부는 '정치 놀음에 놀아나는 악의적 보도를 규탄한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2차례 법정관리를 겪는 등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정당한 입찰을 거쳐 공사를 수주한 결과를 정치적 잣대를 들이대 회사를 흠집 내지 말라고 촉구했다.

삼환기업은 2012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완전자본잠식에 따른 상장폐지, 신용등급 하락으로 공사입찰에 참여할 수 없었다. 지난해 SM그룹에 인수합병된 뒤 부채 탕감과 경영 수치 개선으로 그간 참가하지 못했던 관급공사 입찰에 참여했다.

노조는 "오너의 부실경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8년간 임금동결과 뼈를 깎는 임직원들의 노력, 인수합병 이후 경영 개선으로 회사가 제 자리를 찾았다"며 "계속된 거짓 보도로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대외적으로 입찰참가에 불이익을 받아 직원들이 고통을 받는다면 악의적 내용을 제보한 정치인들과 언론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의 친동생인 이계연 대표이사는 전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하다 퇴직한 지 약 2년 만인 지난해 3월 SM그룹의 제안을 받아 SM삼환(인수합병 이후 사명) 대표로 재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직 시절 4천570억원의 관급공사를 수주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계연 대표는 사임했다.

홍순관 전국건설기업노조위원장(삼환기업노조 위원장)은 "정치권이 회사가 비정상적으로 공사를 수주한 것처럼 내몰고 총리 동생과 관급공사 수주를 근거 없이 연결짓고 있다"며 "기나긴 법정관리의 터널을 빠져나와 인수합병이 이뤄진 뒤 신용등급이 좋아지면서 회사 사정이 좋아진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