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다중노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배경으로 다양한 종류의 비행기들이 이륙을 하며 하늘을 수놓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내외 항공여객 수요 증가에 따라 허브공항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4활주로 신설을 포함한 4단계 건설사업을 본격화 했다(사진은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2시간30분 동안 이륙하는 비행기를 다중노출로 촬영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여객터미널 확장·4활주로 신설 등
국내외 수요증가·허브화 추세 대응
경기 신공항 건립 주장, 악영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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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공사가 최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신설이 뼈대인 '4단계 건설사업' 기공식을 가졌다.

4단계 건설사업은 인천공항의 인프라를 확장해 국내외 항공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중국 다싱공항 등 허브화를 지향하는 세계적 공항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다.

인천공항의 현재 여객 수용 능력은 연간 7천700만명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6천800만명의 국제여객이 이용하는 등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7천만명 안팎의 여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공사가 2024년까지 제2터미널을 확장하면, 인천공항은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이 이용하는 초대형 공항이 된다.

국내외 항공여객이 증가하면서 각국 공항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제항공협의회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여객은 2017년 기준 83억명이다.

2034년에는 170억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하고, 2040년엔 209억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동북아시아 항공여객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이러한 수요에 맞춰 최근 신공항을 개항하고 국제선을 확대하고 있어 인천공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올해 9월 베이징 다싱(大興)공항을 개항했다. 다싱공항은 단일 터미널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며, 장기적으로 연간 1억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남방항공과 동방항공은 각각 5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의 항공기는 200대가 채 되지 않는다. 중국 항공사들이 고속철도 개통으로 국내선 수요가 줄어들자 국제선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이야기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내 항공사뿐 아니라 인천공항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창이공항과 연결된 복합상업단지 '주얼 창이(Jewel Changi)'를 선보였다. 복합쇼핑몰과 함께 40m 높이의 인공폭포 등은 공항 이용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면서 공항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일본 하네다공항은 내년에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맞춰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국내에서 불거지는 동남권 관문공항, 경기 남부 신공항 건립 주장이 자칫 인천공항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무안, 청주공항 등 지방공항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등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에서 새로운 공항을 건립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들 공항 건립은 예산 낭비로 이어질 수 있고, 인천공항 허브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에는 인프라 확대뿐 아니라 공항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안, 항공 산업을 육성하는 '공항 경제권' 조성사업도 포함돼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2024년에 4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세계 3대 공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 부문에서의 장점을 강화하는 등 공항 경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