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 신고자 중 사망자가 또 나왔다. 올해 들어 세 번째 사망자다.

25일 가습기살균제 사건 유가족 및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에 따르면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인 장모(63)씨가 전날 폐암으로 숨졌다.

장씨 사망으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해 건강이 악화했다며 건강피해 판정을 신청한 사람 중 사망자는 1천460명이 됐다.

장씨는 SK케미칼의 전신인 유공이 1994년 가습기살균제를 처음 개발할 당시 SK 계열사 부장으로 일했다.

장씨는 지난 8월 열린 '2019년도 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참석해 "선경의 초대 회장인 최종현 회장이 부장급 사원 연수 교육에 참석해 가습기살균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소개했다"며 "본인과 가족들도 쓰는 좋은 제품이니 다들 써보라고 권유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전부터 회사에서는 명절이나 회사 창립기념일 등 때 선물세트에 가습기살균제를 담아 나눠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1993년부터 5∼6년가량 가습기살균제를 썼으며 이후에도 간헐적으로 가습기살균제를 사용했다.

그러던 중 2013년 폐암 진단을 받았고 6년간 투병 생활을 하다 24일 사망했다.

특조위는 그동안 신고된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중 124명이 폐암 환자이며 이 중 30여명은 폐암과 가습기살균제 사용이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