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 성격 묶어 분야별 위원 배치
李지사 "비효율… 대폭 정비할것"
경기도가 내년부터 전국 최초로 각종 위원회를 통합해 운영한다.
위원회가 매년 늘고 있지만 한 해 동안 회의를 한 차례도 열지 않은 곳마저 있는 등 내실 있게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26일 도에 따르면 도에서 운영하는 위원회는 지난 9월 말 기준 모두 227개다. 위원 수만 4천597명에 이른다. 법적으로 개설토록 한 위원회가 절반, 조례에 따라 생겨난 위원회가 절반이다.
위원회가 너무 많다는 지적 속에 1년 동안 한 번도 회의를 열지 않거나 법·조례에 명시된 대로 회의를 개최하지 않는 위원회도 다수다.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병관(민·성남분당갑) 의원은 "개최 시기가 정해져있는 위원회가 65곳인데 19곳은 이를 지키지 않고 있다. 매달 열도록 돼있는 위원회가 3년 동안 5번 열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통합위원회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위원회 숫자가 너무 많다. 그런데 조례를 만들 때마다 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토록 해서 (운영을) 안 할 수도 없다"며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위원회는 대폭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도는 조례에 따라 개설된 위원회 중 회의를 제대로 개최하지 않고 있는 위원회를 통합해 운영키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테면 비슷한 성격의 위원회 10개를 각각 운영하기 보다 1개의 큰 위원회를 만들어 산하에 분야별로 위원들을 배치해 함께 운영케하는 방안 등이다.
도는 현재 통합해 운영할 수 있는 위원회를 추리고 있다. 이후 각 위원회 설치를 규정한 조례들을 정비하는 작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여러 위원회를 통합해 운영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 추진되는 일이라는 게 도 측의 설명이다.
도 관계자는 "법적으로 조성케 돼있는 위원회는 도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지만 도 조례에 의해 설치된 위원회 중 다소 비효율적으로 운영됐던 위원회를 우선적으로 통합 대상으로 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비 방법, 운영 방식에 대해선 아직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