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낙점 땐 수원무 '무주공산'
한국당 파격 공천등 관전 포인트
물갈이 확정·유력 지역구들 요동
'현역중진 용퇴론'까지 점차 확산


차기 국무총리로 김진표(수원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거론되고 현역 의원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기도 국회의원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김 의원이 4선을 한 수원지역 정가는 그의 총리 내정설에 연일 술렁이는 모습이다. 이번주 중 내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지난 4일 무렵부터 재검토설이 흘러나온 탓이다.

국회의원은 국무총리를 겸직할 수 있지만, 총리로 확정되면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 불출마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원무 지역구가 무주공산이 되는 것이다.

이곳은 지난 총선에서 김 의원이 당시 새누리당 정미경 후보에 15%p 차로 승리를 거두는 등 여권이 비교적 우세한 곳으로 분석된다.

더구나 이 지역에서 활동했던 정미경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수원을로 지역구를 변경해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오랜 기간 지방의원 등으로 활동하며 지역 민심을 다져온 인사들이 바통을 이어받을지, 민주당이 아예 새 인물을 추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여기에 김 의원이 빠진 수원무 탈환을 위해 한국당 등 야권에서 파격 공천을 진행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총선에서 경기도의 '정치 1번지'인 수원지역 5개 선거구 모두를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야권으로선 수원지역 선거구 탈환이 절실한 점도 한몫한다.

현역 의원들의 연이은 불출마도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4일 3선 중진인 김영우(포천가평) 자유한국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5선의 원혜영(부천오정) 민주당 의원도 조만간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포천·가평과 부천지역은 각각 보수진영, 진보진영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데다 두 의원이 10년 넘게 터를 닦아온 지역인 만큼 파장이 크게 일고 있다. 도내 다른 보수·진보진영 텃밭에 영향을 미칠지 등에도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10월 표창원(용인정)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3선인 같은 당 백재현(광명을) 의원도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물갈이가 확정되거나 가능성이 제기되는 도내 지역구가 하나둘 늘면서 경기도 선거 지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도 여야를 막론하고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 움직임이 번지자, 일부 지역에선 현역 중진 의원들에 대한 용퇴론마저 불거지는 추세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