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 女 17.1%… 인천은 전무
홍미영 前구청장, 부평갑 출마 준비

이행숙 당협위원장, 지역이슈 끌어안기
비례 이정미, 연수구서 이름 알리기
신보라·남영희·문영미·박인숙 눈길


여성 국회의원의 '불모지'로 꼽히는 인천이 내년 4월 총선에서는 첫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인천에서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던 여성 국회의원은 아직 단 한 명도 없다.

지난해 여성 최초 인천시장에 도전했던 더불어민주당 홍미영(64) 전 부평구청장(민주당 다문화위원장)은 낙선 이후 부평지역 활동에 매진해왔다.

홍미영 전 구청장은 인천 동구 만석동서 빈민·여성운동을 시작했던 인연을 계기로 초대 부평구의원, 제2~3대 인천시의원을 거쳐 2004년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당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다음 총선에서 부평구을 지역구 공천에 탈락하며 고배를 마셨다. 이후 2대에 걸쳐 구청장을 역임한 홍 전 구청장은 이번에는 부평구갑 지역구 당선을 노리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53) 의원은 2016년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 연수구을 지역구에 둥지를 틀었다.

당으로 보나 출신으로 보나 크게 연이 없었던 송도에 출사표를 던져 처음엔 의아함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어린아이를 둔 젊은 엄마들이 염려하는 학교·환경문제 등의 이슈를 파고들어 일찍이 존재감 알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역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 여당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3파전을 앞두고 있어 막판 단일화나 양당의 지지도 등이 큰 변수다.

 

최근 지역구 출마지로 인천을 꼽은 한국당 신보라(36) 비례대표 의원의 행보도 관심이다. 인천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최근 인천지역의 각종 행사에 참석하며 본격적으로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20대 총선에서 한국당 청년 인사로 영입됐던 신보라 의원은 최근 젊은 층의 유입이 커지고 있는 미추홀구갑, 연수구갑 지역구 출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15개월 된 아이가 있는 신보라 의원은 "인천에 이사를 와서 아이가 잘 살 수 있는 지역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일하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이행숙 인천서구을 당협위원장(현 한국미래정책연구원 원장)의 행보도 매섭다.

이행숙 위원장은 2004년 '한국미래정책연구원'을 설립하며 민간연구소 여성원장으로서 활동하다가 2007년 인천서구시설관리공단에서 전국 최초의 공단 여성이사장으로 재임했다. 전문직여성 인천클럽 회장으로 4년간 활동했고, 인천시당 정책위원회 위원장 등고 두루 역임한 이행숙 위원장은 지역 이슈에 밀착해 활동하며 서구을 지역구 당선을 노리고 있다. 최근 조국 사태에서도 인천시청, 지하철역 등에서 '조국 사퇴' 1인 시위를 벌였다. 이행숙 위원장은 각종 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인지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미추홀구을 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남영희(48) 전 청와대 행정관이 최근 출판기념회를 계기로 출사표를 던졌다.

남영희 전 행정관은 책 '따뜻한 카리스마'에서 인천 인하공업전문대 항공운항과를 졸업해 승무원 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경력단절을 겪어야 했던 사연을 고스란히 녹여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등을 내세워 '문재인 여동생'이라는 친정부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지만, 3선 구청장을 지낸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을 누르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가 변수다.

이외에도 3선 구의원 관록으로 미추홀구갑 지역구 출마를 앞둔 문영미 전 미추홀구의회 의원과 최근 저서 '여성인의 정치'를 출간하고 계양구을 지역구 출사표를 던진 박인숙 지역위원장 등 정의당의 여성 정치인 행보도 눈에 띈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5일 발표한 '2020 총선 성평등 현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천500명 중 56.4%가 지역구 후보 여성 공천 30% 의무화에 찬성했다. 20대 국회 기준 300명의 국회의원 중 여성은 17.1%인 51명이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