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전년比 무려 '50%' 증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폐인등 채용
벤처기업 인증 '고용복지' 지속투자
'사회적기업'은 이제 낯선 용어가 아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를 대신해 사회서비스를 제공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사회적기업이 지난 10여 년 사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업률이 오르고 사회복지 수요가 증가하는 불황 속에서 이들 기업의 성장은 새로운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파주시에 위치한 (주)행복더하기(대표·유명곤)는 사회적기업이 공익과 영리를 모두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손꼽힌다.
2012년 설립된 이 기업은 현재 장애인 활동지원, 노인 돌봄 지원, 가사·간호 지원 등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며 LED 조명등도 제조하고 있다.
이 회사에는 총 29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올린 매출은 역대 최고치로 전년보다 무려 50% 성장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2017년을 기점으로 매출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매출 급상승은 지난해 시작한 LED 조명등 제조사업의 영향이 크다. 변화는 매출상승에 그치지 않는다. LED 조명등을 만들면서 지역 장애인들에게 일자리가 갑자기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폐와 지적장애인들이 공장 직원으로 본격 채용되기 시작했다.
유명곤 대표는 "제조업에 손을 댄 것은 경제적 취약계층뿐 아니라 장애인 고용을 획기적으로 늘려 실질적인 자립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유 대표는 기술개발과 판로개척 등 이 사업에 상당한 열의를 쏟고 있다. KC, 고효율, ISO, 실용신안, 상표권 등 각종 기술 인증을 잇달아 따내며 SK그룹 계열사 납품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또 벤처기업 인증을 받으면서 고용 복지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내일채움공제'에 2명의 사원을 가입시켰다.
이 공제에 가입하면 만기 시 가입자에게 복리이자와 정책자금을 더해 목돈을 지급한다. 납부금은 회사와 가입자가 분담한다. 중진공은 이 기업의 사회적 기여와 성장성을 보고 올해만 14억 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내년이면 공장을 더 넓은 곳으로 옮겨 직원을 50명 더 채용할 예정이다. 중진공은 이 회사의 LED 조명 제조사업이 과도기를 벗어나 안정기에 접어들면 영업이익 등 수익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형 중진공 경기북부지부장은 "사회적기업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볼 때 소외계층의 고용증진이라는 점에서 기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행복더하기는 제조업을 도입해 새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 앞으로 협력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