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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 솔트베이GC 후원 장학생 선발
라운딩 2·3위 학생들 면접서 '탈락'
학부모 기준·객관성 의문 제기 논란
市골프협 "매너운동… 불공정없다"

'실력보다는 무조건 인성이 우선(?)'.

시흥시 관내 한 골프장이 후원한 골프 꿈나무 선발대회가 인성평가를 두고 애매한 기준을 적용해 상위 랭커를 대거 탈락시키면서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대회는 꿈나무 선발과 육성이란 취지와 달리 오히려 동심을 꺾는 대회로 전락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시흥시 골프협회 등에 따르면 시흥시 골프꿈나무 장학생 선발대회는 지난 2015년부터 시흥 소재 솔트베이GC가 시흥시 골프협회와 함께 지역 골프 꿈나무 육성을 추진키로 협약을 맺고 5년째 매년 8천여만원 규모로 후원하고 있다.

최종 선발될 경우 1년간 솔트베이GC 내 연습장 무료이용권과 월 2회(연 24회) 라운딩 무료 이용권이 제공된다.

그러나 지난 9월과 10월, 2회에 걸쳐 치러진 올해 골프 꿈나무 선발대회에서 시흥 관내 중학생 2명이 나란히 2, 3위를 차지하고도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면서 선발과정에 잡음이 일고 있다.

2라운드 합계 6언더와 8언더의 기록을 냈지만 40%의 인성면접이 포함된 결과에 이들 학생은 결국 고배를 마셨다. 최종 결과에서 2위 학생은 전체 15명 중 13위를, 3위 학생은 14위로 거의 최하위를 기록했다.

대신 라운딩 순위상 중하위 선수가 선발명단에 오르는 예상 외 결과에 탈락 학부모들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해당 학부모들은 인성면접의 기준과 객관성을 문제 삼으며 선발 과정의 투명성에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번 결과에 대해 "학생들의 동심을 어른들의 욕심과 횡포 등으로 짓밟은 경우"라며 "장학생은 포기하면 그만이지만 어린 아이들의 인성을 운운하면서 의욕을 꺾는 일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분노했다.

경기도골프협회 관계자 역시 "다른 골프장이 운영중인 유사 프로그램과 비교해 볼 때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이번 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대해 시 협회 관계자는 "매너운동인 골프는 실력과 기량보다는 인성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선발과정에서 다른 입김이 작용했거나 불공정한 경우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