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9건' 전년동기比 8배가량 늘어
서울 접근성 좋아 집값 반등 분석
GTX-D노선 유력후보지 영향도

올해 10월까지 경기도에서 주택 증여 거래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김포로 나타났다.

 

교통 호재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나아지면서 집값이 반등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표 참조

11일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제만랩이 한국감정원의 주택증여 거래량을 토대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기도 주택 증여 거래량은 2만4천5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1천648건보다 13.3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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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은 김포로 올해 2천169건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43건 대비 8배 가량 늘었다.

사실 김포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집값이 0.25% 하락하는 등 주춤했다. 하지만 9월 김포도시철도(양촌~김포공항) 개통 직후 반등하는 분위기다. 김포공항역에서 서울지하철 5·9호선과 공항철도로 환승을 통해 서울로 빠르게 이동, 교통 여건이 나아져서다.

또 지난 10월 31일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발표한 '대도시권 광역교통2030' 기본 구상안에도 한강선(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에 대한 계획이 포함돼 있다. 한강선 김포 연장은 방화차량기지(지하철 5호선 방화역)에서 김포시 양촌읍까지 연결하는 노선이다.

이외에도 네 번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이 신설되는 유력 후보지로 김포가 꼽히고 있는 점도 아파트값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GTX-C노선과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수원은 증여가 1천89건에서 2천485건으로 128% 상승, 2위를 차지했다. 서울과 가까운 안양시도 602건에서 1천107건으로 83.89%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군포는 209건에서 375건으로 79%, 하남은 1천635건에서 2천282건으로 39%, 고양은 1천514건에서 2천37건으로 34%, 과천은 664건에서 883건으로 32%, 이천은 353건에서 443건으로 25%, 양주는 148건에서 181건으로 22%, 의정부는 319건에서 383건으로 20% 상승했다.

정부가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자들의 종부세율을 높이고 주택 공시가격도 올리면서 집값을 잡으려 했지만, 꺾이기는커녕 각종 호재마저 뒷받침하면서 다주택자들이 매매 대신 증여로 '버티기'를 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KB부동산 조사에서도 올해 1월 경기도의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28.7이었지만 지난달 51.9로 81% 증가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앞으로 주택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집을 파느니 자녀에게 물려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수도권의 증여 거래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매매거래량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