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고용률·실업률 4개월째 호조
"경기회복 아닌 재정 일자리 효과"


취업자·고용률·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넉 달 연속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제조업과 30~40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3만1천명 증가해 4개월 연속 30만명 넘게 늘어났다. 고용률도 같은 달 기준으로 23년 만에 최고를, 실업률은 같은 달 기준으로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주축을 담당하는 제조업과 허리인 30∼40대 취업자는 감소세를 이어갔다.

보건업 및 서비스업은 전년 대비 40만5천명 늘면서 성장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2만6천명 줄어 1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공공 예산이 대거 투입된 60세 이상이 같은 기간 40만8천명 증가했다. 60∼64세가 16만7천명, 65세 이상이 24만2천명이나 됐다. 20대 취업자는 1년 전보다 7만명, 50대는 6만5천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문제는 30~40대다. 30대 취업자는 2만6천명, 40대는 17만9천명 감소했다. 40대 취업자는 2015년 11월 감소세로 돌아선 뒤 48개월째 줄고 있다.

경기 회복에 따른 고용지표 개선이 아니라 재정 일자리로 뒷받침한 효과에 불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은퇴 이후 노후대비가 부족해 일자리를 찾으려는 공급 측면 증가와 정부의 단기적인 고용대책이 결합하면서 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