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디티엔지니어링과 공동 연구
이착륙 하중지지 제품개발 성공

대한항공이 중소기업과의 협력 사례를 소개하며 공정거래·상생협력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3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공정거래위원회 주관으로 개최된 '공정거래 및 상생협력 모범 사례 발표회'에서 협력사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한 항공기 부품 국산화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공정위는 공정거래협약제도 활성화를 위해 매년 모범 사례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모범 사례를 발표한 기업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등 7개다.

이날 대한항공 정현보 공장장은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협력사인 '엔디티엔지니어링'과의 상생 협력 내용을 소개했다.

대한항공은 엔디티엔지니어링과 협력해 보잉 B787 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항공기 하중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BL제로 코드'와 '사이드 피팅'을 각각 2017년, 2019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발표에서 대한항공은 항공기 제작사는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항공기 개발을 위해 알루미늄 소재를 가벼운 티타늄 합금으로 대체하는 추세이지만 국내에서는 티타늄 가공 능력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항공기 동체의 격막 구조물의 주요 구성품인 'BL제로 코드'와 '사이드 피팅'은 2m 이상의 대형 티타늄 부품으로, 국내에서는 가공할 수 있는 업체가 없었다.

이에 대한항공은 이들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국내 항공 부품 전문 제작사인 엔디티엔지니어링과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했다.

부품 제작 과정에 필요한 관련 프로그램 사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제품 검사 과정도 지원해 협력사가 성공적으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제품 개발에 성공했고 엔디티엔지니어링은 부품 납품으로 인한 수익 증대 효과뿐 아니라 티타늄 기계 가공 특화 업체로 성장했다. 대한항공은 안정적 공급망 확보 및 수입 대체 효과를 보게 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협력사 기술 지원 사례를 지속적으로 늘려 국내 항공산업 분야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공정거래·상생협력 문화를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