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열선' 추정 내일 국과수 감식
출동 소방서 신속 진화 '참사' 막아
357명 무사 대피… 병동 잠정 폐쇄
출산이 임박한 산모와 신생아 등 수백명이 입원한 일산 여성병원에서 큰불이 나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졌다. 자칫 대형 인명피해를 낳을 뻔한 화재였지만, 소방당국과 병원 측의 신속한 대응이 참사를 막았다.
특히 불이 난 건물과 일산소방서의 거리가 직선으로 150m(도보로 3분)로 가까웠던 것도 초기 진화 요인으로 꼽혔다.
15일 일산동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 과학수사대와 소방, 한국전력 등은 전날 화재 진화 직후부터 3시간여 1차 현장 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필로티 구조인 1층 주차장 천장에 노출된 관에 병원 시설관리 측이 동파 방지를 위해 설치한 열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차된 차량으로 불이 번지면서 삽시간에 불꽃과 연기가 퍼졌다. 필로티 주차장 규모가 작아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어서 화재가 커진 것 아니냐는 의문도 남겼다.
경찰 관계자는 "올겨울을 앞두고 병원 측이 동파방지용으로 1층 천장에 열선을 설치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1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 감식을 진행하는 등 화재 책임에 따른 입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재 당시 신생아와 출산을 앞둔 임산부 등 357명이 병원과 산후조리원에 머무르고 있었다.
14일 오전 10시 7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한 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62대와 소방력 124명을 동원해 27분 만에 불을 완전히 껐다.
신생아 55명, 산모 36명, 병원 직원 등 94명이 단순 연기 흡입으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화재 당시 분만실에서 전신 마취 상태로 수술을 준비하던 산모는 다른 병원으로 옮겨져 무사히 출산했다.
불은 1층 주차장 152㎡와 차량 15대를 태웠다. 2~4층은 솟구치는 연기 탓에 그을음이 발생했다. 병원 내부는 연기와 그을음 탓에 잠정 폐쇄됐다.
/김환기·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일산 여성병원 화재, 스프링클러 없는 1층 주차장서 발화
입력 2019-12-15 20:32
수정 2019-12-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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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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