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입사… 1970~1995년 총수
작년 장남 구본무 먼저 세상 떠나
장례 조용히… 소수직계 빈소에


LG그룹 구자경 명예회장 별세
숙환으로 지난 14일 타계한 LG그룹 고(故) 구자경(사진) LG 명예회장의 장례식이 차분한 추모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다.

15일 서울 한 대형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빈소는 비공개 가족장으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르겠다는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라 범LG가 구씨 일가와 동업 관계였던 허씨 일가, 일부 정·재계 인사에 한해 조문을 받고 있다.

장례식장 앞에 설치된 가림막에는 '차분하게 고인을 애도하려는 유족의 뜻에 따라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적힌 천막이 덮였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와 LG 임직원과 GS 임직원 일동,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구자원 LIG 명예회장, 구자열 LS 회장 등 조화만 받아 빈소에 놓았다.

빈소는 고인의 차남으로 상주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구본식 LT그룹 회장, 동생 구자학 아워홈 회장, 손자 구광모 LG 회장 등 소수 직계 가족들이 지키고 있다.

장례는 4일장으로 치러지고 발인은 17일 오전이다. 고인의 유해는 화장 후 안치될 예정이며 비공개 가족장 방침에 따라 장지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한편 구 회장은 전날 오전 10시께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지난해 5월 장남인 구본무 회장을 먼저 떠나보낸 지 1년 7개월 만이다.

고인은 부산 사범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50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면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69년 구인회 창업 회장의 별세에 따라 구 명예회장은 1970년 LG그룹 2대 회장을 맡아 25년간 그룹 총수를 지냈다.

고인이 이끌던 LG는 '보수적인 기업'의 대명사로 불렸고, 70세이던 1995년 '21세기를 위해서는 젊고 도전적인 인재들이 그룹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며 장남 고(故) 구본무 회장에게 그룹을 넘겨줬다. 고인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교육 활동과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