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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대북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지난 8월 말 이후 4개월 만으로,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이후 첫 방한이다.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비건 대표는 '최근 북한의 일련의 행동을 어떻게 보느냐' '판문점에서 북한과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은 채 떠났다.

이날 방한에는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등이 비건 대표와 동행했다.

비건 대표는 16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하고, 카운터파트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북핵협상 수석대표 협의를 할 계획이다.

한미는 이를 통해 북한이 국방과학원 주도로 두 차례 '중대 시험'을 실시하고 '거대한 힘을 비축했다'면서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등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미 대화 진전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무부는 전날 북한의 잇따른 '중대한 시험' 발표에 대해 "우리는 한국 및 일본 동맹들과 긴밀하게 조율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스페인 출장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하고,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도 오찬 간담회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방한 기간 판문점에서 북미접촉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