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화성연쇄살인사건의 명칭을 '이춘재 연쇄 살인사건'으로 바꾸고 이씨의 DNA가 검출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도 추가 입건했다.

특히 경찰은 8차 사건에서 폭행 행위와 불법적인 체포·감금 행위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과 담당 검사 등 8명도 함께 입건했다.

17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신상공개위원회를 개최해 이춘재의 이름과 나이를 공개하기로 하고 명칭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변경했다.

또 경찰은 이씨의 DNA가 검출된 3차, 4차, 5차, 7차, 9차 살인사건 외에도 9건의 살인사건과 9건의 강간(미수) 사건도 추가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사 C씨에 대해 범인으로 지목된 윤모(52)씨에 대한 임의 동행부터 구속영상 발부 전까지 법적 절차 없이 75시간 동안 감금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관 37명을 수사한 결과 형사계장 C씨 등 6명을 직권 남용 체포·감금과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독직폭행, 가혹행위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아울러 경찰은 초등학생 김모(8)양 살인 사건 수사에 참여한 경찰관들도 사체은닉 및 증거 인멸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형사계장이었던 C씨는 야산 수색 중 줄넘기에 결박된 양손 뼈를 발견했지만 유족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다. 유가족들 상대 조사에서 줄넘기를 질문한 I형사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초등학생 김양 살인사건은 1989년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김양이 하굣길에 실종된 사건이다. 이씨는 자신이 김양을 살해한 뒤 유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