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마시는 황교안<YONHAP NO-2957>
중진 발언… 목타는 황교안-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당대표 주재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중진의원들의 발언을 듣는 동안 물을 마시고 있다. 왼쪽부터 심재철 원내대표, 황 대표, 이주영, 김무성 의원. /연합뉴스

석패율·연동형캡 등 온갖 꼼수로
의석 도둑질 … 장외서 규탄대회


자유한국당은 18일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여야 '4+1' 협의체의 선거제 개혁안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 강도를 높였다. 국회 인근에서는 선거법과 검찰개혁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을 저지하기 위한 규탄대회를 사흘째 이어갔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이날 농성장인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석패율, 연동형 캡(cap), 이중등록제, 인구기준 변경 등 온갖 꼼수들을 동원해 밥그릇 하나라도 더 빼앗아 먹으려는 탐욕의 아귀다툼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 원내대표는 "심상정, 정동영, 손학규 등 정계 퇴출이 마땅한 사람들이 이중등록제로 지역구에 출마하고 비례대표로 나오고, 어떤 경우에도 목숨을 부지하겠다는 집념이 비루하기 짝이 없다"며 "한시적으로 연동형을 적용하자는 것은 스스로 정치 사기꾼임을 고백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제도를 바꿔서 의석 도둑질을 하려는 좌파의 모습이야말로 민주주의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반민주적 작태"라며 "꼼수, 야바위, 편법 등 온갖 무리수를 동원한 좌파 연합 세력의 국정 농단이 그야말로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나락으로 끌고 가고 있다. 대한민국을 망치고 있는 저주의 선거법 개정 시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패스트트랙 법안 저지를 위해 국회 인근에선 시민과 당원 3만명(한국당 추산)이 모인 규탄대회를 하고 '4+1 협상'을 성토했다.

황교안 대표는 "애국시민들이 국회의사당에 들어오려고 하는데, 국민이 국민의 집으로 들어오겠다는데 누가 막을 수 있는가"라며 "막은 놈이 불법 아닌가. 자기들이 불법을 저질러놓고 한국당 보고 불법이라고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한국당 추산 약 3만명의 당원과 지지자들이 몰렸다. 이들은 국회 정문에서 국민은행에 이르는 약 150m 거리의 차도와 보도를 점령했다. 황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공수처 반대합니다', '연동형 반대합니다'라는 구호를 스무번씩 외쳐달라고 유도하기도 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