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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교회·지자체등 나눔손길속
일부 복지시설 후원 해지 '경영난'
공동모금회 기부자수·건수 감소세
"초고액 늘었지만 서민 참여 위축"


수원 광교 소재 한 교회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12월 하순 수원 영통구와 용인 수지구의 불우이웃에게 5만원 상당의 생필품을 담은 상자를 전달하고 있다. 교회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진 연말 불우이웃돕기 행사는 '박싱데이'라고 불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교회는 이웃 돕기 상자 수십여개를 준비했다. 이마트 상품권 5만원권 400장도 마련해 기초생활수급 가족 등에게 전달했다.

성탄절과 세밑을 앞두고 소외된 이웃을 돕는 손길이 분주하지만, 개개인의 기부 참여율은 내리막을 걷고 있어 복지단체가 한파를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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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오후 대목을 맞은 수원시내 한 대형쇼핑몰(사진오른쪽)은 손님들로 북적이는 반면 수원역 인근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시민들의 관심이 끊긴 모습.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도움의 손길은 지자체와 교회, 사회 단체 등이 주를 이룬다. 김장철에는 김치가 전달되고 겨울철엔 난방용품 등의 생필품 지원이 이뤄진다.

그러나 일부 시설에 국한되거나, 일부 시설의 경우 지원의 손길이 끊겨 시설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 장안구의 한 아동보육기관의 한 사회복지사는 "예년보다 올해 약정 후원 기부를 해지하는 분들이 많았다"며 "월 정액 기부자들도 통장 잔고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모금 단체를 통한 기부 참여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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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수원역 인근 구세군 자선냄비.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11월 20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74일간 진행하는 연말연시 기부 프로그램인 '희망나눔캠페인'에 참여한 기부자수는 매년 소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경기 모금회의 경우 최근 3년간 기부자수는 2017년 4만4천173명, 2018년 4만1천324명, 2019년 3만5천명으로 줄었다. 기부 건수는 2017년 4만9천316건에서 2019년 4만건으로, 기부금액은 2017년 118억8천900여만원에서 올해 106억원으로 줄었다.

전국 집계도 마찬가지다. 올해 개인 기부자수는 50만1천753명으로 지난해(65만8천441명)의 76.2%에 그쳤다. 다만 초고액 기부자가 많아 액수는 증가했다. 기부액은 1천657억원에서 1천936억원으로 올해가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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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수원역 인근 구세군 자선냄비에 시민들의 관심이 끊겨 자원봉사자가 온정의 손길을 독려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제 불황과 양극화 등 여파로 초고액 기부는 늘었지만, 다수 서민들의 소액 참여는 위축돼 있다"며 "시민들의 나눔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