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 발언하는 이인영<YONHAP NO-1549>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주민 최고위원, 이 원내대표, 박찬대 원내대변인. /연합뉴스

민주당, '쪼개기 임시국회'로 개혁입법 처리 속도전… 4+1 대오 점검
한국당, 고발·여론전 文의장 압박… 미래당 비당권파 새수정안 발의


공직선거법에 이어 재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맞붙은 여야는 29일 다음날 예정된 표결에 대비해 대오 점검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새 임시국회에서 지체 없이 공수처법안을 통과시킨 후 '쪼개기 임시국회'를 이어가며 남은 검찰개혁 법안들의 처리를 밀어붙인다는 방침이지만, 한국당은 필리버스터를 이어가면서 사퇴결의안 제출로 문희상 국회의장을 압박하고, 장외 여론전 병행 등 투쟁 동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민주당은 공수처법을 비롯한 검찰개혁 법안들에 대한 입법 절차에도 박차를 가할 태세다.

공수처법안은 임시국회 회기가 종료된 28일 밤 12시를 기해 한국당이 신청한 필리버스터의 효력이 종결, 30일 오전 10시 소집되는 새 임시국회에서 표결에 들어갈 예정이다.

민주당은 특히 법안 통과 의결정족수(148석) 사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면서도, 당 안팎 일각에서 공수처법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있었던 만큼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표 단속에 나선 상태다.

아울러 27일 선거법 표결 당시 한국당이 본회의에서 연단을 점거하고 문 의장의 의석 진입을 육탄 저지하는 등 충돌 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 한국당 의원들을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기자간담회서 발언하는 심재철<YONHAP NO-1879>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가 29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4+1, 지역구 불출마 야합 거래' 제보가 들어와 있다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한국당은 공수처법안만큼은 사력을 다해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과 추종세력은 내일 의회 민주주의를 짓밟는 또 한 번의 폭거를 자행할 예정"이라며 "권력의 하수인, 양심불량 문 의장은 예산안과 위헌 선거법에 이어 악법 중 악법인 공수처법안을 불법 날치기하는 데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심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수적으로 열세지만 탄생해서는 안 될 공수처를 막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겠다"며 "'4+1'의 틀 안에 갇혀있는 분들 가운데 이 악법만은 안 된다는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 그분들이 양심에 따라 용기 있게 행동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4+1'에 참여하지 않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현재 상정된 공수처법에 대해 반대하면서 새로운 수정안을 제시했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은 공수처에는 수사권을, 검찰에는 기소권을 부여해 검찰이 공수처 수사 권한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하고, 기소심의위원회도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공수처법 수정안을 발의했다.

반면 '4+1' 소속 군소정당은 4+1 공조의 굳건함을 강조하면서 공수처법이 통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종·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