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1·8부두 재생 '원점' 주장
시의원 지하도상가 조례 등 질의
朴 "기존 소통협력관 통해 보완"
박인서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회에서 '균형발전'과 '정무' 역량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출신인 만큼 각종 개발사업과 도시재생 분야에서 경험을 십분 활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소통·정무 역할에는 충실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인천시의회 인사간담특별위원회(위원장·이병래)는 지난 27일 박인서 부시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간담회를 개최했다. 인사간담회는 국회 인사청문회처럼 법적 구속력을 갖진 않지만, 인천시가 2011년부터 고위 공직자 자질 평가와 검증을 위해 진행해오고 있다.
박인서 내정자는 "인천에서 나고 자랐고, LH 인천본부장과 인천도시공사 사장 등 인천의 발전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었다"며 "인천에 대한 깊은 애정과 축적된 경험이 성공적인 균형발전에 오롯이 쓰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시 세계 도시로 나가기 위해 양적·질적 균형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내정자는 최근 표류하고 있는 인천항 1·8부두 재생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돌아보겠다고 밝혔다. 박 내정자는 "1·8부두 사업에 LH가 빠졌고 CJ도 빠졌기 때문에 사업이 원점으로 돌아왔다"며 "원점에서 시민의 목소리를 담아 방향성을 듣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은 인천시가 상위법 위반을 이유로 재의요구를 결정한 지하도상가 운영 조례에 대한 문제와 임대 주택 확보 방안, 매립지와 소각장 등 환경기초시설의 재배치 현안 해결 등을 질의했다.
박인서 내정자가 정무적 역할을 원활히 수행하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됐다. 오랜 공기업 생활이 몸에 밴 내정자가 과감하게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야 하고, 때론 중앙정부·시민과의 소통에도 직접 나서야 하는 정무부시장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박인서 내정자는 "기존 소통협력관 조직과 협업을 통해 정무 기능을 보완해 나가도록 하겠다"며 "과거 LH에 있을 때도 국회 도움이 필요한 상황, 국토부·기재부 도움 요청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으나 소통과 타협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 낸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박인서 내정자는 인천 송림동 출신으로 광성고,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입사했다. LH 세종특별본부장·조달계약처장·인천지역본부장 등을 거쳤고, 지난해 10월 인천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박 내정자는 30일 박남춘 인천시장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취임해 업무에 나선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