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오염수 정화시설 '집수정' 환기장치 없어 7천여 Bp/㎥ 달해
운영사 "배기설비 설치 등 대책 마련… 승강장 물청소·모니터링도"
올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 작업장에서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 라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무색무취의 방사성 물질이다.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주)김포골드라인은 근로자 작업장인 '집수정'에서 기준치(600Bp/㎥)의 12배가량인 7천여Bp/㎥의 라돈이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준치는 라돈 문제가 한창 부각되던 지난해 3월 고용노동부가 고시한 '화학물질 및 물리적 인자의 노출기준'이다.
집수정은 철도 지하통로에서 나오는 지하수와 오염수를 모아 정화하는 시설로, 환기장치가 없는 까닭에 오염물질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해물질 및 라돈이 가장 많이 모이는 작업장이라 종합관제실 또는 작업승인자의 승인 없이는 들어갈 수 없으나 이번에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도 김포도시철도 노조의 문제 제기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운영사 측은 "긴급안전대책으로 작업자가 월 1회 집수정을 점검할 때 안전보호구를 착용하고 진입하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라돈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부 공기를 환기하는 것인데 집수정에 환기시스템이 없어 김포시와 적극 협의해 국소배기설비 설치 등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운영사 측은 또 "역사 내부 및 직원이 상주하는 작업장의 환기는 스케줄에 따라 시스템이 자동으로 가동 중"이라며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일부 역사 승강장·대합실에서 라돈을 측정한 결과 다중이용시설 기준치(148Bp/㎥)보다 낮은 평균 50㏃/㎥ 이하로 측정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오래 머무르는 승강장에 수시로 물청소를 시행해 라돈을 줄이는 데 노력하고, 향후 라돈 및 유해물질 측정장비를 도입해 계속해서 안전하게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