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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투기과열이 우려되는 재개발·재건축 구역을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역으로 규제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은 수원시 내 재개발 구역이 투기꾼들의 온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사진은 정비공사 중인 수원115-9(팔달10)구역.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팔달10구역 전체 신청 400여건 달해
8구역도 최근 급증 곳곳 '유입 징후'
6구역서 청약경쟁률 '78대 1' 완판에
교통 호재 많고 풍선효과 영향 분석

특별한 호재 없이 가격이 오른 노후 주택(12월 23일자 1면 보도)에 이어 수원시 내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에서도 투기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의 정비사업이 분양가상한제 대상으로 묶이면서 과거 관심이 적었던 수원의 재개발 구역에 조합원 명의 변경이 급증하는 등 투기 세력이 유입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수원시에 따르면 현재 시에서 사업 승인이 난 재개발 구역은 모두 21곳으로 9곳은 사업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취소됐고, 1곳은 분양을 완료했다. 현재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11곳이다.

이 중 115-9(팔달10) 구역의 경우 전체 조합원이 1천328명인데 최근 들어 월평균 10건 이상의 명의 변경 신청이 접수되는 등 전체 변경 신청 건수가 400여건에 달한다.

115-9 구역은 지난 2017년 3월 관리처분 계획 인가를 받아 착공이 코앞으로 다가온 곳으로 본격적인 분양에 앞서 조합원 지위에 대한 매매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의 115-8(팔달8) 구역도 지난해만 해도 명의 변경 신청이 거의 없었지만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곳 역시 지난 2017년 8월 관리처분 계획 인가를 받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의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분양가상한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투기 세력이 수인선(2020년), 수원발 KTX(2021년), GTX-C(2027년) 등 교통 호재가 풍부한 수원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수원의 재개발 사업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수원 팔달구는 청약조정 대상지역인데도 이달 초 분양된 힐스테이트푸르지오수원(팔달6구역)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78.3대 1에 달했다.

여기에 수원 아파트 매매가격도 4주 연속 오름세다. 이 같은 영향으로 팔달 8·10구역의 일부 세대의 경우 조합원 지위에 대한 매매에 1억~3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중개업자들이 수원지역 내 상품성이 높은 재개발 지역 내 조합원 지위를 전부 사들이면서 매물이 귀해졌다"며 "그나마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팔달구도 전매제한 기간이 6개월밖에 되지 않아 투기 세력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최근 일부 정비사업에 명의 변경이 증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