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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승배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올해는 '예약할 엄두도 나지 않는 골프장'이라는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을까요?" 골프 동호인들이 인천 서구 드림파크 골프장을 두고 하는 얘기다. 새해 들어 만난 동호인들에게선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로 여겨지는 이 골프장에 대한 불만과 개선을 바라는 기대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한 동호인은 우스갯소리로 올해 소망이 "지난해보다 많이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골프 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9년은 드림파크 골프장에 대한 시민 불신이 더욱 커진 한 해였다. 불투명한 운영 방식에 더해 부정 예약 의혹으로 경찰의 수사까지 이뤄지면서 불신은 극에 달했다. '벤치마킹 라운딩'과 '끼워넣기' 등 소문만 무성했던 부정 예약이 점점 사실로 드러나는 모양새여서 시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부정 예약으로 인해 부킹이 더욱 어려웠던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드림파크 골프장은 접근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 예약 경쟁률이 최대 1천대 1에 달한다.

2020년은 운영 방식 개선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현재, 올해 연단체 운영 계획조차 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였다면 이미 선정까지 모두 끝났을 시기다. 드림파크 골프장을 운영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자체적으로 제도 개선책을 논의하기보다는,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경찰의 눈치만 보고 있다. 최근 열린 골프장 상생협의회에서도 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 수사에서 드러난 문제점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하지만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자발적인 제도 개선 노력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골프장 관계자들은 대부분 이미 이용객들의 불만을 알고 있었다. 동호인들이 2020년 드림파크 골프장에 기대하는 건 지난해보단 나아진 모습일 것이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말로만 '대중' 골프장을 외치지 말고, 시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공승배 인천본사 사회부 기자 ks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