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로스백신, 자체개발 성과
저렴한 제조비용… 상용화 기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구제역 백신의 국산화 길이 열렸다.

성남 소재 바이오 연구개발 벤처기업인 (주)파로스백신은 자체 개발한 구제역 백신 '파로박스 구제역'(PharoVax-FMD)이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제조품목허가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완제품을 수입하거나 완제품을 수입해 분병(vialing) 제조에 의존하고 있던 구제역 백신 시장이 국산화 되는 계기를 연 것이다.

파로스백신이 개발한 '파로박스 구제역'은 2가(O형+A형) 구제역 백신으로 포천과 안동에서 발생했던 구제역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해 8년간 연구를 거쳐 제품으로 탄생한 백신이다.

지금까지는 구제역 백신을 맞은 우제류에서도 구제역이 발병해 '물백신' 논란이 일었고, 전량 수입에 의존해 효과가 떨어진다며 국내산 백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2019년 2월 7일자 3면 보도)가 나왔다.

지금까지 개발된 구제역 백신이 실제 바이러스를 사용해 약화시키는 형태로 제조됐던 것에 비해 파로스백신의 구제역 백신은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합성한 재조합단백질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 제품과 다르다.

이 백신은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재조합단백질 2가 구제역 백신이다.

구제역백신 연구개발 책임자인 문상범 이사는 "구제역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고 인공적으로 합성한 항원을 사용해 근본적으로 안전하다.

바이러스 유출 위험이 없기 때문에 일반 동물용 백신과 같이 기존의 생물학적제재 제조시설에서 생산할 수 있어서 BSL3급 제조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제조비용이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파로스백신 제정욱 대표이사는 "이번 개발을 계기로 구제역백신 독립국의 지위를 확보할 수 있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