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우수전통시장육성사업을 진행한 성남 단대전통시장이 사업예산을 가지고 사업단과 상인회 간 이견, 마찰 등으로 예산을 받고도 입찰 일정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우수전통시장육성사업을 진행한 성남 단대전통시장 입구.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성남 단대시장 사업단-용역업체
계획서 수정·거래처 종용 등 갈등
진흥원 "지연 사유 파악하고 중재"

경기도가 수억원을 투입한 전통시장 육성사업이 축제 일정조차 맞추지 못하고 표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7일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진흥원) 등에 따르면 '성남시 단대시장 경기도 우수전통시장 육성사업단'은 지난해 12월 26~27일과 올해 3월 26~27일 두 차례 시장 축제를 계획했다.

사업비는 총 7천만원을 책정했다. 

 

용역 업체 입찰 공고를 냈으나 한 차례 유찰된 뒤 재공고를 통해 6천661만8천200원을 써낸 Y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Y사는 지난해 11월 22일 제안서 평가 당일 용역 수행자로 확정했다.

하지만 축제 일정이 열흘 넘게 지난 7일 현재까지 사업단과 Y사 간 정식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계획한 축제도 결국 진행하지 못했다.

경기도 우수전통시장육성사업을 진행한 성남 단대전통시장이 사업예산을 가지고 사업단과 상인회 간 이견, 마찰 등으로 예산을 받고도 입찰 일정이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우수전통시장육성사업을 진행한 성남 단대전통시장.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김모 Y사 대표는 "과업지시서에 따라 작성한 제안 내용을 계속 수정하라면서 계약을 차일피일 미뤘다"며 "미리 인쇄업체를 정해놓고 그 업체와 거래하라고 종용하고 축제 열흘 전까지 계약서를 써주지 않아 내용증명을 보냈는데도 일 먼저 하라는 식이었다"고 토로했다.

2019~2020년 경기도 우수전통시장 육성사업 대상지는 문제가 불거진 성남 단대전통시장과 수원 조원시장이다. 두 곳에 투입되는 예산은 각각 7억5천만원이다. 

 

도와 기초지자체가 절반씩 부담한다.

사업단장은 "큐시트에 해당하는 실행계획서를 제출하면 계약을 하려고 했지만 가져오지 않았고 업체가 먼저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며 "12월 축제를 3월로 몰아서 이 업체와 하려고 하는데, 왜 이제 와서 이러는지 모르겠다. 인쇄업체도 성남 지역 업체로 단대전통시장과 거래를 많이 하는 업체여서 소개했다"고 해명했다.

경기도가 우수전통시장육성사업으로 수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성남 단대전통시장이 사업단과 상인회 간 이견, 마찰 등으로 축제일정 조차 맞추지 못하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우수전통시장육성사업을 진행한 성남 단대전통시장.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진흥원은 이달 안에 사업단과 시장상인회를 점검하고 중재하기로 했다.

 

진흥원 관계자는 "상인회와 사업단 사이의 의견차 등 알력 다툼이 있어 지연된 것으로 파악했다"며 "구체적으로 계약 협상이 지연된 사유를 파악하고 현장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