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고교서 교사 면접 중 발생
화성·안양 초교서도 대피 소동
도교육청 "안전 주의공문 예정"

경기지역 학교에서 연이어 화재사고가 발생하면서 학교 화재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59분께 경기도 공립초등학교 교사임용 면접시험장이었던 수원의 A고등학교에 불이나 학교 관계자와 수험생, 면접관 등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불은 필로티 주차장 인근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발생했다. 13분 만에 꺼지기는 했지만 이 불로 학교 관계자와 면접관 등 23명이 긴급 대피했다.

다행히 불이 방학 중 발생해 학생들이 없었던 데다, 임용면접 휴식시간 중 사고가 일어나 시험도 차질 없이 치러질 수 있었다. 이날 면접 수험생은 300여명이었지만 순차적으로 면접이 이뤄져 화재 당시 많은 인원이 학교에 머물지는 않았다.

전날에는 겨울방학 돌봄교실을 운영하던 화성 동탄의 B초등학교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돌봄교실에 있던 학생 146명이 대피했고 이중 학생 5명을 비롯해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등 9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특히 A고등학교는 개교한 지 9년, B초등학교는 5년이 채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13일에는 안양의 C초등학교 옥상 공조기에서 불이 나 학생과 교직원 12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신속한 대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교내 화재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학부모 K(40)씨는 "큰 불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니 걱정이 된다. 교내 안전사고는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며 "학교와 관계자들이 더욱 안전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내 초·중·고교 화재사고는 2018년 26건, 지난해 24건으로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또 지난해 기준 전기적 요인에 의한 화재는 8건, 기계적 요인과 부주의에 의한 사고도 각각 5건이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화재 안전에 주의할 수 있도록 공문을 내려보낼 예정"이라며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