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부지사 '교류협력안' 발표
아태평화대회, 평양 개최 논의중

남북 관계가 얼어붙었던 지난해 북측과 필리핀에서 손을 맞잡았던 경기도가 올해는 평양에서 이를 성사시킬지 주목된다.

이화영 도 평화부지사는 13일 올해 경기도의 남북교류협력 방안을 발표하면서 "1·2차 아시아태평양의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이하 아태평화대회)를 매년 개최했는데, 3차 대회를 평양에서 하려고 했다. 정세가 잘 풀리지 않더라도 제3국에서 그 전통을 이어가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1·2차 대회보다도 더 실질적으로 잘해보자는 논의를 (북측과) 아주 최근까지 했다"며 "평양에서 할지, 제3국에서 할지 협의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도는 남북간 훈풍이 불었던 2018년 고양시에서 아태평화대회를 개최해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과 농업·산림·보건의료·체육·관광 등의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지난해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후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에 놓였을 때도 필리핀에서 2차 아태평화대회를 열어 남북간 경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보다 공개적으로 추진키로 한 개성 관광과 관련, 도는 민간단체와 함께 '개성관광 사전신청 경기도민 서명운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개풍양묘장 조성 사업에 이어 농촌개발시범사업에 대한 대북제재 면제도 추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재명 도지사도 SNS를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도록 탄탄한 평화의 길을 닦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남북 접경을 품은 경기도 차원의 남북 교류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