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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신도시 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 조감도. /우리나라㈜ 제공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인덕원선)의 기본설계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화성 동탄신도시의 '랜드마크'인 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이 개발계획을 최초로 공개했다.

18일 우리나라㈜에 따르면 사업주체인 우리나라는 이날 오후 동탄신도시에 있는 '스타즈호텔 메타폴리스' 견본주택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공공과 민간시설이 결합한 생활 문화 자원형 복합개발 구상안을 공개했다.

지난해 9월 설계업체로 지정된 '해안건축'은 이날 조감도 및 구체적인 설계계획 등을 소개하며 "동탄신도시의 혁신적 업그레이드를 위한 개발전략을 수립했다"고 강조했다.

해안건축은 한국산업은행 디지털스퀘어, 서울기록원, 경기신용보증재단 사옥, 경기도시공사 융복합센터, 신세계 센텀시티몰 등을 설계한 유력 설계업체다. 업계에서는 해안건축을 '사후 변경이 없는 업체'로 손꼽고 있어서 이번 설계안도 큰 변경 없이 실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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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건축 김태만 대표가 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 개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제공

해안건축 김태만 대표는 "동탄신도시를 한 번 더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도록 설계를 구상했다"며 "새로운 희망을 주는 개발이 되어야 한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도시의 상징으로 남겨질 랜드마크로 만드는 것이 이번 설계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나라는 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 부지인 화성시 반송동 95 일원에 연 면적 16만3천928㎡, 지하 6층, 지상 9층 규모(판매·문화 및 집회·업무시설)의 현대시티아울렛 동탄점(가칭 현대몰)을 조성하고, 반송동 99 일원에는 문화·교육·체육·판매·업무시설을 갖춘 복합센터 조성을 계획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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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주최한 메타폴리스2단계 개발사업 주민설명회 현장. /우리나라㈜ 제공

그러나 이처럼 부지별로 설계됐던 것을 접근성 등을 고려해 동서남북 일체 동선으로 재설계하는 한편, MD 부분도 재편성해 반영했다는 게 이날 설명회에서 발표된 내용의 핵심이었다.

이번에 공개된 단지별 개발 규모를 보면 반송동 95 일원(연면적 25만1천834㎡)에 공공시설(최상층), 아파트(648가구), 소형아파트(288가구), 백화점(지하1층~지상4층), 주차장(지하2~7층)을 조성한다. 

또 지상 최고 77층으로 지어질 99 일원(22만8천99㎡)에는 공공시설(최상층)과 아파트(678가구), 오피스텔(340가구), 상업시설(지상1~3층), 주차장(지하1~6층)이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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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 투시도. /우리나라㈜ 제공

다양한 테마를 가진 복합형 상가 MD는 키즈존을 비롯한 우먼존, 패밀리존, 메디컬존, 에듀존, 라이프존 등으로 꾸며진다.

단지 중앙에는 총 158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1천487㎡)의 식물원을 조성해 기부채납 한다. 이곳에선 곤충관, 키즈가든, 숲문화학교 등을 통해 동탄 주민을 위한 교육형 전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공공기여 문화시설로는 교육문화센터(별마당도서관, 청소년문화센터, 문화복지회관, 실내놀이터 등)를 조성하고, 공익형 수익시설(갤러리, 뮤직홀, 다이닝 등)은 문화전망대를 마련한다.

메타폴리스 2단계 사업이 부동산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초고층 주상복합시설로 개발한다는 상징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역 랜드마크의 탄생은 주변 집값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제2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선 송파구 신천동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완공 시점인 지난 2016년 당시 3.3㎡당 2천834만원에서 2년 만인 2018년 12월 4천151만원으로 46.47%나 올랐다.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일원 마린시티도 초고층 건물들이 들어서면서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청라국제도시에 자리 잡은 '청라 센트럴 에일린의 뜰'(2018년 9월 완공)의 경우 2018년 청라시티타워 착공 소식에 전용 33㎡가 전년보다 4천만 원 오른 1억5천2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은 직접적인 경제효과뿐 아니라 완공 이후 입주 업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주변 부동산, 그리고 연관 산업의 활성화까지 도모하며 상당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서 "특히 주변 상권을 끌어올리고 시세를 견인해 부촌으로 부상한다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측은 1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주) 김광진 대표는 "좋은 환경과 여건을 가진 부지를 가장 합리적으로 개발하기 위해 해안건축의 설계안을 확정하게 됐다"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최첨단 주상복합몰로 개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대몰 착공이 늦어진 부분에 대해선 죄송하다"면서 "올해 안에 연내 착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탄 메타폴리스 사업은 지난 2004년 3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포스코 컨소시엄과 PF 협약을 맺고 추진한 사업으로, 같은 해 5월 토지매매 계약을 체결한 후 2010년 1단계 부지에 총 4개 동, 66층 규모의 대규모 주상복합을 준공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단계 사업이 10년 이상 방치됐고, 그사이 동탄2신도시가 개발되면서 랜드마크 역할은 넘어간 상태다. 따라서 이번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동탄1·2지역 전체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급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